지난 전시

The Paintings

Date
2024.02.23 - 03.20
Artist
오만철, 이기숙, 양희린, 최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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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95-3777

오만철(반추-달항아리 등), 이기숙(선묘풍경 등), 최순민(Father’s house 등), 양희린(One step 등) 작가는 23일 서울 방배동 비채아트뮤지엄과 갤러리포레에서 4인전 'The Paintings’을 열어 모두 3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4명의 작가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작품 기법과 재료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만철 작가는 도예와 회화를 결합한 ‘도자 회화’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개척한 화가로 평가받는다.

도자 회화는 평면의 백자 도판에 그림을 그린 뒤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방식으로 작업하는데 회화의 색감과 도자의 은은한 기품을 가졌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오 작가는 근래 중국 경덕진의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곳의 흙을 사용하면 구울 때 1,330℃까지 올릴 수 있는데, 이 온도에서 원하는 달항아리 색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컬렉터들로부터 호응이 뜨겁다.

이기숙 작가는 생명 순환을 독특한 선(線)과 흔히 볼 수 없는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에 선보인다.

캔버스에 여러 장의 한지가 중첩된 삼합지, 또는 오합지 등을 붙이는 바탕 작업 위에서 흙과 분채 등을 섞은 물감으로 색을 구현하는 이 작가의 자신만의 색상을 추구한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바탕 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역사가 함께 살아 있는 암각화의 느낌을 그림으로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라고 말했다.

최순민 작가는 인간에게 ‘집’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천착해온 작가다.

그의 대표 작품인 ‘Father’s house’ 등에서 오각형으로 묘사된 대상은 현실의 집이자, 상상의 집이다.

그는 “집의 의미가 변질하면서 가정도 흔들리는 경우가 나타나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한국인에게 집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화, 아크릴 등 일반 물감에 연마석이나 대리석 가루 등을 혼합한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고 레진이나 에나멜 등으로 표면처리를 함으로써 회화 작품이 조각 작품의 입체감을 띠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희린 작가는 내면세계를 나타내는 데는 ‘평서문’보다 ‘의문문’ 형식이 더 잘 어울릴 것처럼 보인다.

집과 같은 명백한 확인되는 사실도 “우리 집은 어디일까?”라는 질문 형식을 취할 때 양 작가의 캐릭터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양 작가는 ‘꿈꾸는 방랑자’로 불린다.

그는 화가와 방랑자는 한 걸음씩 끊임없이 길을 걷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 방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화가는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방랑자와 닮았기 떄문이라는 것이다.

양 작가는 작품이 소더비에서 낙찰돼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작가의 4인전은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